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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의 엄지손가락 (커버이미지)
기술자의 엄지손가락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출판일2012-09-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그럼 의사 선생님, 이제 제 엄지손가락을, 그러니까 엄지손가락이 있던 곳을 좀 치료해 주십시오.” 그는 손수건을 풀고 손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나는 환자들에게 제법 단련되어 있는 몸이었지만, 그래도 그의 손을 보니 소름이 끼쳤다. 네 손가락이 드러나 있고, 엄지손가락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무서울 정도로 빨간 해면질이 보일 따름이었다. 엄지 밑동이 난도질당했거나 잡아뜯긴 듯했다.

“맙소사!” 내가 소리쳤다. “끔찍한 상처를 입었군요. 피를 많이 흘렸을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당시 기절해 있었어요. 아마 오랜 시간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손수건으로 단단히 손목을 묶은 다음 나뭇가지로 조여 지혈을 했습니다.”

“아주 잘했습니다. 외과의사의 솜씨라고 해도 믿겠군요.”

“의사 선생님도 아시는 것처럼 그건 유체역학의 차원인데, 바로 제 전공 아니겠습니까.”

“이건 아주 무겁고 날카로운 도구로 낸 상처입니다.” 내가 상처를 살펴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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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나는 땅을 조금 샀다오. 손바닥만 한 작은 땅인데, 레딩에서 16킬로미터 안쪽에 있소. 운이 좋게도 나는 내 땅 일부에 풀러토가 매장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소. 하지만 조사를 해보니 내 땅의 매량량은 얼마 되지 않고 좌우의 다른 사람 땅에 묻혀 있는 게 훨씬 더 많았지. 그게 다 이웃 사람들의 땅에 묻혀 있었던 거요. 그들은 금값 못지않은 귀한 물건이 묻혀 있는 줄은 까맣게 모르는데 말이오. 나는 그래서 그들이 풀러토의 존재를 알기 전에 그 땅을 사들이고 싶었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한테는 그럴 만한 돈이 없었어. 친구 몇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매장된 풀러토를 몰래 채굴해서 땅을 구입할 비용을 마련하라고 하더군요. 우린 한동안 이 작업을 해왔소. 작업을 하기 위해 유압 프레스도 한 대 들여놓았지.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유압 프레스가 고장이 나서 당신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렇게 방문한 거요. 우리는 작업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집에 유압 기술자를 불러들였다는 게 소문이 나면 이웃들의 의심을 살 테고, 그래서 사실이 밝혀지면 땅을 구입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요. 오늘밤 당신이 아이퍼드에 간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것은 그 때문이요.

저자소개

1859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2년 포츠머스 사우스시 지역에서 안과를 개업함과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다. 1887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1890년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1년 런던으로 이사해 안과를 개업하지만 환자가 별로 없어 대부분의 시간에 소설을 썼다.

잡지 [스트랜드]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에 이를 묶은 단편집《셜록 홈즈의 모험》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어서 《셜록 홈즈의 회고록》,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공포의 계곡》 등을 연재 및 출간했으며, 1927년 최후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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